<DEGITAL – in your hands 전시 소개 / Introduction of the exhibition>
이 전시는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예술의 다른 형태를 고민합니다.
첨단 기술은 사회와 문명을 발전을 한 방향으로 촉진시키고 때로는 부작용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비판적으로 사용해야한다고 말하지만, 어떤 예술가들에게 기술은 오직 예술적 도구로써 존재합니다. 그러다보니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작품은 환상적이고 몰입적인 풍경을 제시하는 배경적 이미지, 엔터테인먼트, 게임처럼 보이기도 해서 작품은 입체적이지만 오히려 관람 경험의 층위를 평평하게 만듭니다. 한편, 디지털 매체를 다루는 어떤 예술가들에게는 언제부턴가 미디어 아트라는 단어가 어색합니다. 미디어 아트의 정의가 국가 주도의 4차 혁명에 응답하는 화려한 디지털 디스플레이로서 스펙터클화되는 것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며, 장르나 매체 자체로서 딱히 미디어 아트라고 정의되기 보다는 시각예술안에서 같은 미술의 맥락으로 작업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은 국가나 대기업에 의해 발전해 왔으며, 또 그들을 위해 소비되고 유지됩니다. 많은 미디어 아트 작품들도 그들의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규모가 크고 화려하게 창작되어 왔고 또 대부분 그들에 의해 소장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디지털 아트, 미디어 아트라 불리우는 예술들이 점점 덩치를 불려갈때, 이 고민의 시작에 불과한 본 전시는 역으로 디지털 기반의 예술이 손에 넣을 수 있고 소장할 수 있는 형태로 흥미롭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현재 거의 모든 것을 인터넷에서 매매함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반의 예술은 개인에게 소유되기 어렵다는 것은 어딘가 역설적입니다. 미디어 아트라는 혼란스러운 반사어(半死語) 를 뒤로 하며, 개발과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생존을 위협하고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이라는 화려한 이름하에 끝없이 재현되는 기술의 환상성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제시하는 예술가들의 실험을 앞으로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할지를 고민합니다.
이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서로 다른 예술의 영역에서 활동하지만, 디지털 기반의 예술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개인성의 가치를 작품에 부여했습니다. 개인성의 각도는 서로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적으로 “개인이 소장가능한 디지털 기반의 예술”이라는 미션과 함께 디지털 기반의 예술의 다른 존재 형태를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작품은 소장가능합니다.
This exhibition seeks alternative forms of art that deal with digital technology.
We say that we must use high technology in a critical way because it moves society and culture in a one-sided direction and causes negative side effects. However, for some artists, the technology exists merely as an artistic tool. As a result, many artworks that deal with digital technology seem to exist as a background image that offers illusional and immersive images; a form of entertainment or a game that may look dimensional, but actually rather makes the layer of experience flat. On the other hand, for some artists who deal with digital media, the term ‘media art’ is awkward. Possibly and partially it is because the definition of media art has become ‘spectacular-ized’ as a glamorous digital display that responds to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promoted by the government or is contextualized within the larger visual art field rather than distinctively defined as media art as a separate genre or medium.
Digital technology has been developed by governments and large corporations and is consumed and maintained for them and by them. A lot of media art practices and works have been glamorously and gigantically created based on the capital and knowledge of these governments and large corporations and mostly end up under their ownership. In this context, where those so-called media arts and digital arts are bulking themselves up, this exhibition starts to question from a reverse point of view whether digital based arts can be created in a different and compelling way as a form of ‘own-able,’ and thus ‘purchase-able’ by an individual. Nowadays, we can obtain and buy almost everything from the internet, but ironically those digital based arts are difficult for an individual to own. Leaving behind the half-obsolete-term ‘media art,’ here we want to contextualize the experimentation of the artists, who suggest criticism of the illusion of technology that threatens the survival of people under the name of development and prosperity and keeps being represented under the glamorous name of ‘combining art and technology.’
The artists in this exhibition hail from different genres, and intentionally not all of them are media artists. Interpreting digital based arts in their own way, they grant values of individuality/personalization to their artworks. Based on the interpretation of the artists, the directions of individuality/personalization are different from each other, but they all seek alternative forms of digital-based arts within the given mission of ‘digital-based arts that can be owned by an individual.’
Thus, all the works here can be purchased.
이 전시의 작품은 degitalarts.xyz 에서 구매, 소장하실 수 있습니다. All the works here can be purchased.
<전시 제목의 뜻 / The title of the exhibition>
Degital은 digital의 철자를 고의적으로 틀리게 바꾼 것으로, 기존의 디지털 예술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대안을 제시하면서도 유희성을 유지하며 흥미로운 작품의 라인업을 제시하고자 고안된 단어입니다. 또한 디지털 아트, 미디어 아트 영역에 있어서의 다양성 이슈 (젠더, 교육 등) 를 의식하기 위해, 페미니즘 등에서 철자를 고의적으로 바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방법 (woman 대신 womyn) 에서 가져온 것이기도 합니다.
Digital은 본래 손가락을 뜻하는 라틴어 digit에서 유래한 것으로 숫자를 차례대로 세는데 쓰였으며, 이에 따라 이산적 수치를 이용하여 처리하는 것을 digital로 불러 왔으나, 고의적 철자오류 degital은 반대, 결여, 부정을 뜻하는 접두어 de-를 적어, 같은 발음이지만 다른 뜻을 지시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In your hands는 한국에서 ‘쉬운 기술’ 혹은 ‘간단한 기술’을 뜻하기 위해 많이 쓰이는 ‘내 손안의 (기술)’의 직역이지만, 본 전시가 소유가능한 디지털 기반의 예술 작품을 제시하는 만큼 실제 관객이 손 안에 넣어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 영어에서 ‘in your hands’는 미래가 당신의 손에 달렸다 (‘The future is in your hands’) 와 같이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하여, 본 전시가 디지털 기반의 예술 작품의 앞으로의 가능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뜻하기도 합니다.
Degital is a purposely wrong spelling of ‘digital’, coined to perform multiple roles, such as expanding the idea of digital arts, suggesting the alternative, being playful, and suggesting interesting line-ups of artworks. This method is also borrowed from a feministic approach where they intentionally change the spelling to suggest a new perspective (woman/womyn), and we aim to raise awareness of diversity issues (gender, education, etc) in both digital and media arts.
The word ‘digital’ originates from the Latin word ‘digit,’meaning a finger used to count numbers in order, and ‘digital’ means dealing with discrete values. However ‘degital’ is coined from the prefix ‘de-’, which means denying, absence, and rejection, yet maintains a similar pronunciation.
‘In your hands’ is a direct translation – for example, ‘digital technology in your hands’ means ‘easy technology’ or ‘simple technology’ in Korean. But in this exhibition, it also suggests the literal meaning that the audience can ‘own’ artworks as a buyer. In English, ‘in your hands’ signifies dependency, such as ‘the future is in your hands,’ which connotes the responsibilities and expectations toward the future, as we are interested in the future possibilities of digital-based arts.
전시 일정: 2019.3.23 토 – 4.7 일 / 1-7pm / 월요일 휴관 (3/25, 4/1)
장소: 다시세운광장 하부 세운홀 (종로구 청계천로 159)
참여작가: 김은지 / 김현석 / 배인숙 / 손윤원 & 라나머도키 / 서울익스프레스 / 양숙현 / 언메이크랩 / 임현정 / 하상철 / 현박 / 황효덕 / 후니다킴 (Eunji Briller Kim / HASC / Hoonida Kim / Hyeonjung Yim / Hyo Duck Hwang / Hyun Parke / Hyunseok Kim / Insook Bae / Seoul Express / Sookyun Yang / Unmake Lab / Younwon Sohn & Lana Murdochy)
주최주관: 여성기술랩 (www.facebook.com/w.and.t.lab)
기획: 강민형 (degitalarts@gmail.com)
비주얼 디자인: 인공지능과 협업
웹사이트: https://degitalarts.xyz/in-your-hands. (정혜윤)
홍보사이트: @degitalarts
www.facebook.com/Degital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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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degitalarts
<전시 연계 프로그램 Exhibition sub-programs>
전시와 연계하여 총 2개의 토크와 2개의 워크샵이 진행됩니다. 오프닝이 따로 없는 대신 4/6 토크를 마치고 클로징 파티가 있습니다. 토크는 전시기간 중 토요일인 3/30과 4/6 오후 3시에 각각 열리고, 워크샵은 전시 기간 중 일요일인 3/31 과 4/7 오후 3시에 각각 진행됩니다. Along with the exhibitions, there are two talk programs and two workshops.
[#토크 1] 을지로 · 청계천 지금 여기의 아티스트들 [#Talk 1] Euljiro, Chunggyecheon, Artists here
2019년 3월 30일 토요일 3시
진행: 전유진 (작가, 여성기술랩)
패널: 김은지 (작가), 송호준 (작가), 현박 (작가)
신청 : goo.gl/forms/PxNHXQlRrT2Ugo812
내용: 현재 철거 및 개발이 진행 중인 을지로/청계천 지역에 대해 예술가 입장에서 의견을 논하는 자리이다. 이 지역이 지닌 예술적, 문화적, 산업적 가치들을 실제 이 곳을 기반으로 한 창작 작업들과 연결하여 보여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자생적으로 형성되어온 이곳의 제작기술과 산업적 생태계가 단순히 역사적 상징이 아닌 미래의 가능성과 예술적 가치와도 직결되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이번 사태와, 파생된 여러 논란이 재고하게 만드는 도시의 가치와 충돌에 대해서, 그 속에 놓인 예술가/창작자의 역할과 입장에 대해서도 들어보며, 예술에서의 작업과 이 지역의 제작이 결국은 만들기(making)로 만나는, 그 시대적 흐름과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려 한다.
In this talk, Eunji Briller Kim, Hojun Song, and Hyun Parke discuss the artists’ point of view on Seoul City Hall’s development plan for the Euljiro and Chunggyecheon area. Presenting artistic, cultural, and industrial values with creative examples that are based on this area, this talk aims to connect the potentiality and artistic value of the manufacturing techniques and industrial ecology as something more than just a historical symbol. We would also like to discuss what artists/creators can do in this collision of different value systems as well as the meaning of our generation in ‘making.’
[#워크샵 1] 행복을 찾아서 3 (Tracking the Alternative Happiness 3)[#Workshop 1] Tracking the Alternative Happiness 3
2019년 3월 31일 일요일 오후 3시 – 5시
진행 : 언메이크랩 (작가)
대상: 워크샵 날짜 이전에 언메이크랩의 작품을 구매했거나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 분
신청 : goo.gl/forms/VTxQMRcjiPuA2xeC3
내용: 워크숍에서 컴퓨터 비전이 구현하는 감정의 수량화 기술과 함께 대체 행복을 추구해 보려고 한다. 항상 밝은 미래를 선전하는 표상 감정인 행복이라는 감정은 컴퓨터 비전에서 어떻게 분석이 되고 있는가. 참여자는 현재의 컴퓨터 비전 기술이 보여주는 행복의 수치를 학습하며 그 패턴을 분석해 본다. 그리고 그 패턴을 수행하는 행복의 구도자가 되어 대체 행복을 추구해 본다. 어쩌면 이것은 행복의 스코어를 다투는 경연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그저 기술의 오남용 혹은 행복의 또 다른 물신화일지도.
In this workshop, led by Unmake Lab, we pursue an alternative happiness with the technology of emotion quantification by computer vision. How is happiness, the ultimate bright future, analyzed by computer vision? Participants will analyze the patterns of quantification of happiness that the computer vision shows and become seekers of happiness pursuing an alternative happiness. Maybe the workshop will become a place of competition for higher scores of happiness. Or maybe it is just a misuse of technology. Or just another attempt at the materialization of happiness.
[#토크 2] 대안의 미디어아트 : 기술과 사유의 스펙타클 [#Talk 2] Media Art and the Alternative: Spectacles of Technology and Thinking
2019년 4월 6일 토요일 3시
진행: #전유진 (작가, 여성기술랩)
패널: 강민형 (본 전시 기획자), 양숙현 (작가, 미디어 생산자),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신청 :goo.gl/forms/HOL8Wuh3oJwNUzUE2
내용: 이번 전시의 배경이 되는 미디어아트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이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이다. 미디어아트가 직면하고 있는 몇몇 상황들 -기술적 스펙타클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역할이 제한되고 이미지가 정형화되는 것, 그로인해 상실되는 예술적 가치와 비평에서의 소외, 다양성의 결여 등 -에 대해 각자 의 입장에서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해왔고, 대처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게 된다.
The talk, by Min-hyung Kang, Sookyun Yang, and Jiyun Yang, shares the criticism of media arts that ignited and initiated this exhibition and would like to hear from others. We will discuss our thoughts, experiences, and course of action, including several situations that media art faces now, such as standardizing the showing of technological spectacles only, alienating itself from artistic value and criticism, and lack of diversity.
[#워크샵 2] Does it shoot?[#Workshop 2] Does It Shoot?
2019년 4월 7일 일요일 오후 3시 – 5시
진행 : 배인숙 (작가)
대상 : 워크샵 날짜 이전에 배인숙 작가의 작품을 구매했거나 당일 현장에서 구매할분
신청 : goo.gl/forms/VTxQMRcjiPuA2xeC3
내용: 배인숙 작가의 작품 Shoot은 게임의 요소에서 소리만을 남겼다. 쏘아서 맞추 게 되는 목표물이 아니라 쏠 때 나는 소리에 집중하고자 만든 제품이다. Shoot의 구매자는 간단한 소프트웨어로 소리를 만들어 자신의 원하는 소리로 Shoot 하게 된 다. 배인숙 작가의 작품은 워크샵에 참여하지 않을시에는 완제품으로 판매되지만, 워크샵 참가자는 완제품이 아닌 키트형식을 받게 되어, 이 워크샵에서 작가와 함께 완성까지 도전해 본다.
‘Shoot’ made by Insook Bae only leaves the sound from many aspects of a game. The object is not to shoot a target, but to focus on the sound when it shoots. The buyers of ‘Shoot’ will create their own sound with simple software so they can ‘shoot’ what they like.
이 전시의 작품은 degitalarts.xyz 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All the works here can be purcha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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