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

클라우드-000150x75cm사진, 종이에 잉크젯 프린트2020
클라우드-000250x75cm사진, 종이에 잉크젯 프린트2020
클라우드-000350x75cm사진, 종이에 잉크젯 프린트2020
클라우드-000450x75cm사진, 종이에 잉크젯 프린트2020
클라우드-000550x75cm사진, 종이에 잉크젯 프린트2020

지구 하늘의 45%는 층적운으로 덮여있다. 이 구름의 고도 약 500m부터 2,000m 사이에 떠 있다. 우리가 구름을 올려다보거나 비행기를 타고 구름 사이를 통과하며 사진을 찍을 때, 구름은 태양 빛을 반사해 지표면을 냉각시킨다. 구름은 물방울 입자가 뭉친 덩어리다. 이 덩어리가 얼마만큼 무거운지 가늠하기는 힘들다. 이런 종류의 막막함은 우리가 접속하는 포털 서비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백신 예약 시스템, 디지털 화폐가 작동하는 방식을 알 수 없을 때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클라우드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물방울 입자가 뭉친 덩이 즉, 구름과 같은 형태로 설계되어 작동한다. 구름과 클라우드는 그것을 구성하는 점과 점들이 모두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움직여 그 모습을 시시각각 바꾼다.

2019년 코로나바이러스 범유행으로 도시, 국가 간 물리적 이동의 제한 이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접촉과 접속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 사용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항공 산업과 맞먹는다고 한다. 클라우드 서버를 운영하는 테크 기업들은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실천 방법으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영상을 감상할 때 화질을 의도적으로 낮춰 감상하라는 내용의 기사는 생성 자체부터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우리가 택하거나 택하지 않은 삶의 형태가 우리 눈앞에 놓여있다. 클라우드 서버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공 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이다.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계속 증가해 특이점에 이르면 층적운은 완전히 소멸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늘에 떠 있는 물방울 입자 자체가 사라지면, 더는 구름이 얼마만큼 무거운지와 같은 상상을 할 일도 없어질 것이다.

이제는 더 뜨거워지는 일만이 남았다. 그럼 다시는 시시각각 움직이는 구름을 찍을 수 없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