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소진

13/1362X37.5cm2021

이것은 더 작아지고 조각날 일만 남은 것이다. 이것은 본래 하나였기 때문에 나뉘고 작아질 일만 남았다는 사실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어떤 형태이거나 상태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가만히 놔두면 작아지고 부드러워지며 자기 멋대로 굴러가게 되어있지만, 균일한 크기로 작아지면 사고팔 수 있는 것이 된다.

나는 이것을 제주의 한 석재상에서 발견하였는데, 날카로운 다엽기 끝에 놓여있던 이것은 본래 13조각으로 나누어져 이곳 저곳으로 흩어질 운명이었으나 나의 개입으로 이것은 더 이상 작아질 수 없게 되었다.

정원석, 얼굴 마사지용 팩, 성모상, 불판, 보강 콘크리트, 비석, 정수기, 고강도 연마제, 자동 세차 필터, 비료, 맷돌, 계단, 돌침대 가 되지 못한 채 칼집이 난 식빵처럼 엉거주춤한 상태로 멈추게 되어 버린 것이다.

자연과 상품의 중간에 있는 이것을 무사히 섬에서 육지까지 데려오기 위해 위법과 합법 사이에서 여러 요령을 부려야 했다. 그러나 육지에 있는 나의 작은 집에는 이것이 작아지는 것을 지속적으로 막을 자리가 없어 이것을 맡아줄 좋은 주인을 찾는다.

• 비를 맞으면 이끼가 자랍니다.
• 12개의 LP판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이것의 크기와 무게가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3D로 돌을 재단한 돌 카드를 제안합니다. 돌 카드는 값이 싸고, 가볍고, 휴대성이 좋습니다.